여권 만료되었는데 긴급여권으로 일본 여행 가능한가요?

출국을 코앞에 두고 서랍 깊숙이 넣어둔 여권을 꺼냈는데 유효기간이 이미 지나버린 걸 발견하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당장 내일 비행기인데 여권 만료되었는데 긴급여권으로 일본 여행 가능한가요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본은 우리나라 긴급여권을 인정해 주는 국가라 여행이 가능합니다.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기보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긴급여권

인천공항에서 긴급여권 발급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공항 내에서 즉석으로 여권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3층 출국장 G카운터 인근에 법무부 여권 민원실이 있고 제2여객터미널은 2층 중앙 정부종합행정센터 안에 여권 사무를 보는 곳실이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법정 공휴일은 쉬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의 출국 시간과 겹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다만 저녁 늦은 비행기나 새벽 비행기라면 공항 민원실이 문을 닫아 곤란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거주지 근처 구청 중에서 여권 업무를 보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모든 구청이 긴급여권을 발급하는 건 아닙니다.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당일 발급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이동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여권 신청서를 쓰고 사진을 찍고 발급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넉넉히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잡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준비물과 발급 비용은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할까요

급한 마음에 몸만 달랑 달려갔다가는 서류 미비로 발급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은 필수이며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여권용 사진 1매가 필요합니다. 사진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공항 내에 있는 즉석 사진 촬영 기기를 이용하면 되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예약 내역서나 항공권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긴급여권은 일반 여권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일회성으로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여권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꽤 발생하는 편입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서 본인에게 해당하는 상황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구분 발급 비용 유효 기간
일반 긴급여권(비전자) 53,000원 1년 이내(단수)
친족 사망 등 증빙 시 20,000원 1년 이내(단수)

단순 여행 목적이라면 53,000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일반 10년짜리 전자여권 발급 비용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생돈이 나가는 기분이 들겠지만 여행을 통째로 날리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입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하니 지갑 속에 신용카드가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써보며 느꼈던 불편함과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긴급여권을 들고 일본 여행을 갈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단수여권이라는 점입니다. 단수여권은 말 그대로 한 번 출국했다가 귀국하면 그 효력이 바로 사라집니다. 이번 일본 여행 때 쓰고 나면 나중에 다른 나라 갈 때는 다시 돈을 들여서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용도치고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일본 입국 시 수속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자여권은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해 빠르게 통과할 수 있지만 사진이 붙어있는 비전자식 긴급여권은 직원이 직접 확인하는 대면 심사대를 이용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선 시간대라면 남들보다 공항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30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일본 입국 심사 때 거절당할 확률은 없을까요

많은 분이 걱정하는 부분인데 일본은 한국 여행객의 긴급여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줍니다. 다만 여권 유효기간이 최소한 여행 기간보다는 길게 남아 있어야 합니다. 긴급여권은 발급일로부터 1년의 유효기간을 주지만 사실상 이번 여행이 끝나면 못 쓰는 물건이기에 일본 측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표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할 확률이 높습니다. 왕복 항공권 예약 확인서를 반드시 종이로 출력하거나 캡처해서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숙소 정보가 불분명하면 입국이 까다로워질 수 있으니 첫날 묵을 호텔 주소와 전화번호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일본 입국용 비짓 재팬 웹(Visit Japan Web)을 작성할 때 여권 번호를 긴급여권 번호로 새로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기존 만료된 여권 번호로 등록해 두면 현장에서 다시 수정하느라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준비들이 모여야 불안함을 덜고 즐거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권 만료를 뒤늦게 알았더라도 방법은 있습니다. 돈과 시간이 조금 더 들고 몸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일본 하늘길은 열려 있으니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바로 신분증과 사진을 챙겨 공항으로 출발하는 것이 여행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여행 한 달 전부터 여권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면 그것 또한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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